인프런 수습 회고: 8년차 직장인의 두 번째 경력 입사

💡 이 글은 사내에 공유한 수습 회고를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인프랩에 합류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 주변에서 이직한 이유 물어보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이직 썰과 궁금해 하셨던 내용들 포함해서 조만간 별도의 글을 한 편 더 작성할 예정이다. 원래 글 2개를 한번에 올리려고 했는데 역시 인간은 데드라인 드리븐…

합류를 결정하고 1개월 정도 이전 회사를 더 다니고, 3주 정도 쉬고 2월 21일 팀에 합류했다. 그냥 빨리 와서 새로운 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첫 이직 때 1주일 쉬었더니 힘들어서 다음 이직 때는 꼭 길게 쉬어야지 다짐했었다 ㅋㅋ

중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가고 있는 8년차 직장인으로서, 경력 입사 수습 기간 목표는 딱 하나였다. 

‘빨리 적응해서 원래 퍼포먼스 내기’

입사 1개월 셀프 리뷰에서도 적었는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다. 

1) 앞으로 많은 일을 함께 할 동료들을 이해하자

팀원들이 그동안 어떻게 일해왔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이해해야 인프랩스러운 관점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이 관점을 갖춰야 팀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빠르게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일대일 티타임도 요청하고, 밥 먹으면서도 열심히 듣고, 클릭업에 있는 중요 문서, 구글 드라이브에 있는 중요 회의록들을 웬만하면 빠짐없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쭈(이형주 대표님)가 클릭업에 남겨둔 ‘팀 리더 생각’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경력 입사자의 수습 기간은 말하는 시간 보다, 보고 듣고 느끼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 내가 어떻게 일하는 사람인지 행동하면서 보여주자

입사 일주일 전에 쭈에게 인프랩 입사 전 생각 정리라는 문서를 공유한 적이 있다. 아마 팀원분들 중 보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여기 써놓은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는 걸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외부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꽤 오래 하면서 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말만 요란한 빈 깡통’이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모든 관계에서 신뢰는 행동을 통해 쌓인다. 나는 ‘다음에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 너무 중요한 사람이다. 밖에서 보니 잘하는 거 같았는데 같이 일해보니 별로였다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았다.

인프랩 업무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태스크나 프로젝트 생겨날 거 같으면 같이 하고 싶다고 달려들었다. 콘텐츠 파트 워크샵 준비도 손들고 했는데 내가 일하는 방식을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고, 팀원들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어서 좋았다. 그리고 가장 큰 건 역시 입사 1개월 때부터 시작한 인프콘 업무 덕분에 어느 정도는 행동을 통해 나를 잘 소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존 구성원들의 생각과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그동안 내가 해왔던 업무 스타일에 녹여내는 일.

이걸 빨리할 수 있으면 빠르게 원래 퍼포먼스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3개월 지나고 보니 인프랩 팀원들 성향이랑 내 성향이 비슷해서 걍 금방 적응한 거 같기도 하다ㅋㅋ 쭈가 좋은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근데 그래도 처음 한 달은 인간적으로는 덜 친해져서 쫌 어색했다.입사하고 한 달 정도는 매일매일 ‘오늘 하루’라는 것을 적었는데 아래는 입사한 첫날의 소감 ㅠㅠ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다들 친하게 지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KPT로 회고를 이어가보자.

KPT(Keep, Problem, Try) 회고

3개월 동안 무슨 일을 했나

  • 입사하자마자 1주일 동안 고객 CS 업무 투입 (C 레벨도 예외없이 모두 CS부터 시작하더라)
  • 팀원들이랑 친해지고 콘텐츠 MD 실무 적응하기 (콘텐츠 파트 OJT 문서 너무 잘 되어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콘텐츠 파트 워크샵 준비 및 진행(한 덕분에 팀원들 생각을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음)
  • 신규 지식 공유자 컨택 (제 회고 보고 계신 컨택 당한(?) 분들! 얼른 강의 완성되기를 기원합니다ㅋㅋ)
  • 커뮤니티/동아리 후원 정책 수립 준비(는 하다가 멈춤)
  • 콘텐츠 기획/제작 관련 사내 발표
  • 인프콘 기획 총괄(하느라 하던 거 거의 멈춤…) 

K: 좋았던 것,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 것

  • 지금 모든 것이 딱 좋음. 
  • 인프랩 팀원 간에 쌓여있는 신뢰와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이렇게 계속 일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P: 어려웠던 것, 개선하고 싶은 것

  • 무리해서 일정 잡지 않기
  • 빨리 해내고 싶은 욕심 버리기

T: 앞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것

  • 인프런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의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콘텐츠 파트 팀원들이랑 이야기 나누기. 관련된 책 정해서 스터디도 같이 하고 싶음!
  •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될 경험 가진 분들 초대해서 팀원들이랑 이야기 나누는 자리 만들기
  • 콘텐츠 파트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되는 일이 무엇인지 찾고 함께 시도하기
  • 강의 콘텐츠 더 잘 노출하고 소개할 수 있는 방법 고민하고 함께 시도하기
  • 지식 공유자분들이 인프런에 강의 콘텐츠 올리는 일이 더 즐거워지도록 돕기
  • 인프랩이 IT 업계 사람들의 성장에 얼마나 진심인지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기 (ex. 인프콘)

앞으로 하고 싶은 일&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을 거 같아서 신난다.

마치며

나는 옛날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오늘에 너무 충실한 타입이라 그런가. 그래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하고 찍어둔 사진을 다시 보는 것도 좋아한다. (사진을 안찍어두면 기억을 잘 못한다는 뜻…) 두 번째로 다닌 회사 떠날 때 SNS에 올릴 인사 메시지에도 3년 3개월 동안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함께 남겼다. 핸드폰 사진첩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열심히 일했던 순간들과 동료들이 떠올라서 좋았다.

지난 3개월은 진짜 압축적으로 즐겁게 빡세게 신나게 일한 시간이었다. 3개월 동안 찍었거나 받은 사진을 모았는데 아직 3개월 밖에 안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우짜든(ㅋㅋ), 앞으로 인프랩 팀원들과 함께 채워갈 사진첩이 기대된다!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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