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일 되기 전에 쓰는 2020 회고

날아가버린 것 같은 한 해였지만 그래도 기록해두어야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기억할테니까, 월별로 무엇을 했는지 가볍게 남겨두기.

1월

2월

  • 회사에서도 라인개발실록 유튜브 시작. 1년 동안 잘 달궈놓았으니 2021년에 불태워버리겠어.
  • 회사에서 준비하던 행사들이 취소되서 슬픈 나머지 ‘준비하던 행사가 취소된 행사 담당자들의 온라인 zoom 모임’을 열었다. 열심히 수다 떨었는데 유튜브 영상으로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 회사에서 본격 재택근무 시작. 그때만해도 1년 동안이나 재택할 줄은 몰랐지…

5월

8월

  • 회사 업무 끝나면 파이콘 준비 업무 시작하고, 거의 뭐 하루에 두 번 출근하는 기분으로 한 달을 보냈다. 8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음.
  • 웹 UI 개발 스터디 참여했다. 원래 오프라인 스터디였는데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너무 재미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과제를 다하지 못했…

9월

  • 파이콘 한국 2020 온라인으로 해냈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을까? 뭐 결국에는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 덕분이었겠지.
  • 파이콘에서 오프닝, 클로징 담당하고 ‘파이콘 한국 역사 7년, 온라인 파이콘은 저희도 처음이라‘ 세션 발표했다. 그전까지는 파이콘 한국 준비위원회하면서 굳이 얼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는데 2020년은 (그때까지만해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동안 하고 싶었던 MC든 발표든 전부 다~ 해 보았다. 좋았다 후후.

10월

  • 2019년에 이어 당신에게 ‘홍연의’는 어떤 사람인가요?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 보면서 기뻤어요.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 보니까 웹으로 만든 롤링페이퍼가 있던데 2021년에는 그걸 써봐도 좋을 거 같다.
  • 페이스북에 일하는 태도와 관련하여 쓴 글이 많이 공유되었는데 기분 좋았다.

11월

  • LINE 입사 2주년. 벌써!? 시간 너무 빠르다.
  • 그로스해킹 스터디 참여했다. ‘진화된 마케팅 그로스 해킹’이라는 책을 교재 삼아 스터디했는데 책이 꽤 재미있었고 도움이 되었다. 스터디 함께한 분들도 좋았다.
  • DevRel Asia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DevRel Asia 운영진과 친구(들):요즘 DevRel 2020년 썰전’ 세션의 ‘친구’ 역할 담당하고 왔다. 2021년에는 좀 더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12월

  •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2020 이노콘에 ‘DevRel 관점에서 본 개발 조직문화‘ 대담 패널로 참석했다. 이 대담은… 내가 너무 쪼렙이어서…
  • 구글 밋 카메라 켜고 마이크 끄고 각자 아무거나 하는 ‘아무거나윗미’ 모임을 만들었다. 재택하면서 회사 업무 마친 후에 침대로 뛰어들곤 했는데, 이 모임 덕분에 책상에 앉는 습관이 생겼다.
  •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DJI 오즈모 포켓2 구입했다. 너무 좋아!!!!!! 하지만 그래도 언젠간 본격적인 촬영 장비를 사고 싶다.

2020 총평

  •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처음에는 ‘나는 더 잘 할 수 있는데 상황이 나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어디에 있든 내 자리는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 1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면서 어떻게든 무엇이든 해내려고 발버둥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라면서 새로할 거 잔뜩 만들어놓고…)
  • 나는 없던 걸 새로 만들어내서 ‘판을 짜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일이 되도록 만드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할 때 재미있고 보람을 느낀다. 이걸 작년 회고에서는 ‘비선실세’라고 표현했었는데 정확한 명칭을 찾은 듯.
  • 나이가 들수록, 직급이 올라갈 수록 책임의 무게가 무거워진다. 다 망해도 좋으니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은 아무것도 모르는 때에나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서 정말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 ‘완벽히 준비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일이든 내가 예상하지 못한 무언가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하나 더.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갖은 고민을 보태어 준비한다 하더라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일을 계속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더라. 계획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맞닥뜨리더라도 조금만 더 무던해질 수 있으면 좋겠다.
  • 콘텐츠 만드는 사람의 즐거움은 결국 내가 만든 콘텐츠를 봐주는 사람으로부터 온다.

2021년은 인생 2막이 시작될 예정인데 걱정 반 설렘 반이다. 내실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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