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내가 있어 오늘의 내가 있다

#1

페이스북에는 ‘과거의 오늘’을 보여주는 재미난 기능이 있다. 알림이 떴길래 들어가봤더니 스무스4 스마트폰용 짐벌을 질렀던 게 2년 전 오늘이었다.


#2

저때 유튜브 하네마네 말만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16만원짜리 물건을 한큐에 질렀는데(지금 9만원ㅎ), 실제로 2년 동안 정말 알차게 잘 쓰고 있다. 친구들, 가족들과 여행갈 때 챙겨가고, 이지스 다닐 때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소개할 때도 쓰고, 파이콘 현장 영상 공유할 때도 쓰고, 라인 와서도 출장다닐 때 꼬박꼬박 챙겨다니고. 그리고 이제는 이 짐벌 써서 진짜 유튜브를 하고 있네…?

#3

요즘 들어 할까말까할 때 일단 해버리는 내 성격 다 어디갔는지 잘 모르겠다.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 자꾸 움츠러드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그러던 찰나에 페이스북이 2년 전 오늘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별 건 아니지만, 그때 나의 소소한 용기가 오늘의 내 모습을 만들었구나. 2년 전의 내가 머리로만 생각하던 거 진짜로 하고 있는 사람이 됐구나 싶었다.

#4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내가 움직였던 모습들이 쌓여 만들어지겠지. 그러니 속상해하거나 아쉬워하지 말고 오늘에 충실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