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콘 2023 회고: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언제나 좋은 방법은 있다

인프콘 2023이 마무리되고 한 달이 지났다. 인프런에 다시보기 영상도 업로드되었고 인프콘 TF 회고도 모두 발행되었다. 일찌감치 개인 회고를 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도 작년과 다르게 손에서 글이 잘 흘러나오지 않았다. 왜일까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회사에서 내 상황이 작년과는 조금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인프콘 2023 준비 과정을 돌아보며


작년과 달리 올해 인프콘 TF에서는 실무를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할 수 없었다는 말이 맞는데, 올해는 인프콘 TF 리드 & 커뮤니티 파트 리드 뿐만 아니라 개발 콘텐츠 셀 리드도 함께 맡았기 때문이다. (쌩초보 팀장 첫 해에 세 조직을 리딩한 우당탕쿵탕 이야기는 연말 회고에 꼭 쓸 예정…)

암튼 올해 인프콘 TF에서는 팀원들과 각 업무별 초기 방향성을 함께 논의해서 확정하고, 이후에 팀원들이 진행한 내용을 같이 좀 더 디벨롭하고, 최종 의사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뭐랄까 내가 인프콘 리드로서 이 일에 많은 시간을 쏟은 건 맞지만 실제로 이 일들이 되게 만든 건 우리 TF 팀원들이 잘 해내서 그렇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렇다보니 ‘내가 이걸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만들었소!’라고 회고를 쓰기 시작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올해도 어김없이 찍은 텅 빈 의자샷과 행사 전날 확인 마치고 숙소 가는 든든한 TF 팀원들의 뒷모습)

그래도 올해 행사에 대해 좀 더 얘기해보자면… 작년 인프콘 회고 후에 올해 행사 방향성은 어느정도 이미 생각해두었고, 이 방향성에 대해서는 쭈(이형주 대표님)와 싱크도 잘 맞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TF 팀원들과 행사를 잘 준비하는 데만 집중할 수 있었다. TF가 아닌 인프랩 팀원들도 다들 엄청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준비하면서 업무적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두 번째 인프콘에서 이뤄내고 싶었던 것


흔히들 첫 번째로 나오는 이벤트나 제품보다 두 번째로 나오는 게 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두 번째 인프콘를 준비하며 내부적/개인적으로 조금 더 신경쓴 부분은,

  • 다음에 행사 준비할 사람들을 위해 기록을 잘 남기도록 했다. 작년 TF 팀원들에게 작년 기록을 바탕으로 인프콘 준비 매뉴얼 작성을 부탁했고, 올해 TF 팀원들에게도 지금 만드는 자료는 내년에 무조건 참고하게 될 거라는 생각으로 작성해달라고 했다.
  • 작년에 받은 개선 피드백은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피드백뿐만 아니라 작년 TF가 행사 준비하면서 다음 행사에 반영하면 좋을 일들을 적어둔 타임캡슐 시트가 있었는데 아주 유용했다. 올해 타임캡슐도 내년에 잘 쓰여지면 좋겠다.
  • 모든 참가자들이 행사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최대한 주고 싶었다. 특히 행사 마지막 클로징 세션에 함께 박수치는 부분은 예전에 파이콘 한국 준비하면서 정말 좋아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인프콘에서도 꼭 해보고 싶었는데, 행사 마무리하는 분위기를 나름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개인적으로는 업무를 위임하는 마음가짐을 연습했다ㅋㅋ 행사 경험 많은 내가 직접 하면 더 빠르게 진행될 일들도 있었겠지만 일단 맡겨 놓은 이상 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항상 잘 기다렸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에 비하면 꽤 성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정신없이 지나간 클로징.인프랩 팀원들 불렀을 때 다들 웃고 있었넹ㅎㅎ)

올해는 작년 기록이 있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일했는데 이와는 별개로 TF 리소스 관리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TF 회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를 포함한 6명의 TF 팀원들이 본업이 있는 상태에서 6개월간 겸직으로 인프콘을 준비했기 때문에 날짜가 다가올 수록 야근이 잦아질 수 밖에 없었다.

다들 자원해서 이 일을 하다보니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를 외치며 자학(?)하기도 했지만ㅠㅋㅋ 그 와중에도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면서 디테일까지 챙긴 TF 팀원들 진짜 짱이었다. 앞으로 좀더 효율적으로 TF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내 숙제라고 생각한다. (나만 잘하면 돼…)

마치며: 올해도 행복했다


올해 행사에 대해 받았던 피드백 중 가장 좋았던 건 작년보다 더 발전한 행사였다는 피드백이었다. 팀원들, 참가자분들이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한 부분들을 알아차려 줄 때 더없이 기뻤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던 중에 어떤 글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언제나 좋은 방법은 있다‘라는 문장을 읽었는데 정말 공감했고 기억에 남았다. 앞으로의 인프콘에서도 지금의 우리는 발견하지 못했던 더 멋진 일들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쪼록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고마운 사람들. 815 TF 옥돌, 위즈, 셰리, 라비, 제이! 그리고 쭈 향로!!!)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이제 진짜 인프콘 2023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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