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가장 잘 산 물건

회사에 ‘모각글(모여서 각자 글쓰는 모임)’이 있어서 이번에 조인했다. 슬랙 채널 구경갔다가 이번 시즌 9월 8일부터 시작이라길래 바로 전날 냉큼 들어간 거였는데 알고보니 글을 9월 8일에 제출하면서부터 시작이었다. 모름지기 공지사항은 끝까지 꼼꼼히 읽어야 한다…

첫 모각글 주제가 ‘상반기에 가장 잘 산 물건’이어서 네이버 쇼핑 구매 내역, 쿠팡 구매 내역, 컬리 구매 내역을 열심히 들여다봤다. 물욕이 엄청 큰 편은 아니다보니 꼭 필요한 물건 아니면 잘 사지도 않고 후기도 엄청 찾아보는 편이기 때문에 뭐 하나 사려면 되게 오래 걸린다.

게다가 이번 상반기는 회사에서 인프콘 프로젝트하느라 여가 생활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구매 내역에 거의 생필품 밖에 없더라ㅋㅋ 상반기 동안 진짜 마음에 드는 샴푸랑 칫솔을 찾긴 했었는데 이걸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회사 동료들이 지나가면서 보고 관심 가졌던 스탠리 클래식 보틀 오프너 맥주컵으로 정했다.

(퇴근 전에 호다닥 찍었는데 책상이 너저분하다)

이 컵은 상반기에 산 건 아니고 7월에 산 물건이다. 물 많이 마시라고 해서 씻기 편하고 뚜껑있는 큰 텀블러 찾다가 마침내 발견했었다. 가격은 7월 기준 쿠팡 로켓배송 35,350원인데 집에 똑같이 생긴 스탠리 뚜껑 없는 컵 만 얼마에 샀는데 고작 뚜껑 하나 달렸다고 가격이 따블이 되다니!!! 좀 억울했지만 그래도 이거만한 게 없어보였다. 만족도는 최상이다. 아침에 티백 우려서 얼음 넣으면 퇴근할 때까지 얼음이 안녹아서 너무 좋다.

이번 프로젝트하는 동안 건강이 좀 안좋아지는 바람에 내 인생 최애 기호 식품이던 커피를 끊게 되어서 너무 슬펐는데 이 컵 덕분에 이런저런 새로운 음료들에 도전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언능 건강 회복해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정도까지는 겁내지않고 마실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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